맛있는 다이어리2010.10.08 07:00




  나는 미역을 좋아한다. 사실 바다에서 나는 것 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거의 없다. 엄마가 미역국을 끓여 놓으시는 날엔 꼭 내가 국을 담아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아빠꺼 엄마꺼 동생꺼...그리고 내꺼는 미역 곱배기~ 밥은 일단 뜨는 둥 마는 둥... 내 젓가락은 미역 집어 나르느라 바빴다. 하지만 난 이 맛있는 미역을 미역국으로 밖에 먹어보질 못했다. 어떤 요리든 숟가락도 없이 양념통 채로 들고 탁탁 몇번만 쳐 넣으면 기가 막히게 정확하고 선명한 맛을 내는 우리 엄마지만 요리를 따로 배우시거나 인터넷, 요리책은 일체 보신적이 없으시기에 외할머니에게서 물려 받으신 손맛과 그 메뉴 그대로를 우리집 밥상에 옮겨 놓으셨다. 그래서인지 메뉴의 폭 다소 좁은편이였다. 그래도 우린 늘 정석대로 만든 영양가 있고 건강한 밥상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엄마와 좀 달랐다. 엄마처럼 양념통을 들고 양념을 했다가는 못먹을 음식을 만들기 일쑤였고 음식에 시비거는것도 아닌데 괜히 다른것을 넣어보고 싶은 장난끼가 발동해 이것저것 넣다 또 못먹을 음식을 만들어내곤 했다. 과학이란 과목은 정도 안가고 징글징글하게 싫은데 왜 음식만 마주하면 실험정신이 발동하는지 모를일이다. 요즘은 괜히 엄마를 따라한답시고 폼잡다 음식낭비하는 일은 없다. 요리하는 여자 스무디아는 요리할때 반드시 계량스푼과 계량컵을 사용하니까. 재료 믹스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요령이 생겨 꽤 먹을만한 음식들을 만들어낸다. 덕분에 우리집 식탁 메뉴는 훨씬 풍부해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졌으며 식탁 앞에서 온나라 음식을 여행한다. 나에게는 이 작은 식탁은 온세상이자 내 놀이터이다. 사실 나에게도 요리에 있어 치명적인 단점은 있다. 다부진 실험정신 때문에 우리집 식탁은 풍부해졌을지언정 아직 엄마의 된장찌개 그 깊은 맛까지는 흉내내지 못한다. 
 



오늘 난 마른 미역을 들고 생각한다. 미역국은 끓이지 않겠노라고... 
다소 허술한 내 된장찌개에 내가 좋아하는 미역을 넣으면 그래도 보통 이상의 맛은 나올 것이다. 어렴풋이 언젠가 보았던 미역강된장찌개도 생각난다. 슬슬 나의 부엌놀이가 시작된다. 






제가 사용한 재료입니다.
2인분 기준입니다.

미역 10g
〉미역 밑간재료 : 청국장가루 1T,  참기름 1t, 맛술 1T
   된장 2와 1/2T, 멸치 다시마 육수 1C
냄비에 바를 참기름 1t
양파 1/2개, 홍고추 반개, 두부 1/4모






미역 10g을 5분에서 10분정도 불려줍니다.
불리고 나니 110g이 되었습니다. 마른미역이랑 11배나 차이가 나네요 꼭 짜니 딱 한주먹 나옵니다.
불린 미역은 먹기 좋게 자르고 청국장 가루1T와 참기름 1t, 맛술이나 청주 1T를 넣어 조물조물 무쳐놓습니다.
청국장 가루가 없으시면 된장 1t 정도에 무쳐주세요.







양파와 홍고추는 썰어줍니다.
미리 준비해둔 멸치다시마육수 1C에 된장 2와 1/2T를 잘 풀어 준비합니다.






냄비에 참기름을 1t 두르고 밑간을 해둔 미역을 볶습니다.
그리고 된장을 푼 육수를 넣어 끓여줍니다.





끓어오르면 준비해둔 양파와 홍고추를 넣고 냉장고에 자투리로 남아있던 두부도 손에서 숭덩숭덩 잘라 넣어줍니다. 두부는 오래 끓이면 맛이 없습니다.맨 마지막에 넣어주세요.
기호에 따라 졸이실만큼 졸여주시고 불을 끕니다.









너무 짜지는게 싫어 많이 쪼리지는 않았습니다. 완전 완벽한 강된장찌개는 아니지만
그래도 찬밥 한덩어리 데워 슥슥 비벼먹으니 맛나네요~ ㅎ
제 허술한 된장찌개가 그래도 미역을 만나니 보통이상의 맛입니다~






Posted by 즈이♩